배우자의 취미 생활, 존중할 것인가 동참할 것인가

 

다시 만나는 나


결혼한지 30 여년된, 친구부부가 있습니다. 


신랑이 퇴직 후 등산에 빠져서, 주말 새벽 5시마다 산에 갑니다. 부인이 처음에는 "당신 시간인데 뭘"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매주 이어지니, 은근 서운한 마음이 생기더라는 겁니다.


"같이 가면 어때?"라고 한번 말했더니, 남편이 싫은 표정을 하더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배우자의 취미,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 취미는 나만의 숨구멍입니다

50대 이후의 삶은 조용한 것 같아도 내면이 분주합니다. 자녀들은 독립하고, 직장에서의 역할도 줄어들고, 어느 순간 "나는 누구지?" 하는 물음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 취미는 단순한 여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다시 확인하는 일, 살아 있음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이라면, 강가에 홀로 앉아 찌를 바라보는 그 고요함이 그에게는 세상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평화일 수 있습니다. 뜨개질을 즐기는 아내라면, 코바늘을 놀리며 한 코 한 코 완성해가는 그 집중의 시간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의식일 수 있어요.


취미라는 공간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침범이 아닌 응원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 그렇다면, 동참은 어떨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존중과 무관심은 다릅니다. 배우자가 열심히 가꾸는 취미에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존중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동참이라고 해서 꼭 함께 산에 오르거나 같이 낚싯대를 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 어땠어?" 한 마디 묻는 것, 등산화 옆에 수건 한 장 챙겨두는 것, 뜨개질 완성품을 보고 "와, 이거 직접 만들었어?"라고 감탄하는 것. 이 작은 것들이 진짜 동참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내가 관심을 가진다는 것, 그것이 사랑의 언어 중 하나입니다."



■ 함께하면 더 깊어지는 것들

물론, 때로는 같이 뛰어드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남편 따라 마지못해 수채화 교실에 나간 아내가, 나중엔 자기 그림을 더 열심히 그리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부부 사이에 새로운 대화가 생기고, 나이 들어도 두근거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강요는 금물입니다. "왜 같이 안 해?"는 상처가 될 수 있고, 억지로 끌려온 자리는 즐거울 수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려보고, 상대가 열어주면 들어가고, 혼자 있고 싶다면 그 공간을 지켜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 각자의 시간, 함께하는 삶

건강한 부부란 항상 붙어 있는 부부가 아닙니다. 각자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사이. 그게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균형이 아닐까요.


배우자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하되, 그 삶에 완전히 무관심하지 않는 것. 가끔은 용기 내어 문을 두드려 보는 것. 그리고 때로는 각자만의 숨구멍을 서로 지켜주는 것.


이것이 50~70대 부부가, 오랜 세월을 보내고 나서도 서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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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배우자는 어떤 취미를 즐기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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