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시니어를 위한 스미싱 예방법 ㅡ 문자하나로 통장이 비워지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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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택배 왔다는 문자를 눌렀다가,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한다. 대기업을 다녔던 친구였는데, 무의식중에 눌렀던 것 같다. 이 일로 자존심이 많이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억울함과 창피함이 뒤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미싱(smishing)이라는 말, 다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우리 세대가 특히 취약한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아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스미싱은 SMS와 피싱(phishing)을 합친 말이다.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보내고, 클릭을 유도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가거나 악성 앱을 심는 수법 이다. 수법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심리를 정교하게 건드리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첫째는 사칭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융감독원, 경찰청, 법원, 카카오뱅크. 누구나 아는 기관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발신번호도 비슷하게 만들어 놓는다. "설마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거짓말을 하겠어"라는 생각이 판단을 흐린다. 자녀나 손주를 사칭하는 경우도 많다. " 엄마, 나 핸드폰 고장났어"라는 문자 한 줄은, 부모의 마음을 가장 빠르게 연다. 둘째는 긴급성과 공포다. "오늘 오후 6시까지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합니다", "귀하의 계좌가 도용되었습니다. 즉시 확인하세요." 시간을 압박하고 불안을 키운다. 급하면 확인할 여유가 없어진다. 이성이 개입하기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도록 설계된 것이다. 관공서나 법원이라는 말에 긴장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이용한다. 셋째는 유혹적인 제안이다. "정부 지원금 127만원이, 미지급 상태입니다", "건강보험료 환급금이 발생했습니다." 공짜를 탐해서가 아니다. 내 돈을 돌려받고 싶은 마음, 혹은 놓치면 손해라는 생각이 링크를 누르게 만든다....

버킷리스트 1번, 당신은 무엇을 적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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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 나 버킷리스트  만들었다. 1번이 뭔지 알아?" 머냐?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이프랑 기차 타고 전국 일주. 정해진 거 없이, 내리고 싶으면 내리는 거." 이 글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다소 철학적이면서, 자유로움과 소박함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퇴직하고 나서 딱히 바쁠 것도 없는 애가, 이런 꿈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은 이 꿈이, 제 마음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버킷리스트, 이 나이에 무슨 소용이냐 싶으셨나요 버킷리스트라는 말 자체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 같고, 나이 든 사람이 꿈 타령 하는 것도 좀 멋쩍은 것 같고. "이 나이에 뭘 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젊을 때는 "언젠가 꼭 해봐야지" 하며 미뤘다면, 지금은 "이제 안 하면,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게 두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솔직해지는 과정 이더라고요. 내가 뭘 원하는 사람인지, 이제야 좀 아는 듯 합니다. 친구의 소박한 꿈을 보고, 저도 이룰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역시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작은 꿈 하나를 생각했습니다. 비밀스러운, 소박한 작은 꿈. 1번 칸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막상 써보려고 하면, 손이 잘 안 움직입니다.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은데, 정작 1번 칸 앞에서 멈춰집니다. "너무 엉뚱한 거 아닌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긴 한가" 하다 보면 어느새 지워버립니다. 그렇게 지우다 보면 빈 칸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버킷리스트 1번은 가장 그럴듯한 것을 쓰는 칸이 아니라,...

누군가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담담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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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라는 게, 내 인생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몰랐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칭찬 한마디에 들떳고, 신났다. 이렇게 사는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내 존재의 무게였던 시절이었다. 담담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 타인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다만 흔들리지 않는다 . 그 차이가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 남의 평가를 참고는 하되 그것이 나를 정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가 나를 보는 눈, 그것이 먼저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칭찬에도 과하게 부풀지 않고 비판에도 과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이미 서 있기 때문이다. 자기객관화라는 게 거창한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별것 아니다. 내가 오늘 한 일을 저녁에 조용히 돌아보는 것, 내가 틀렸을 때 남 탓보다 내 탓을 먼저 살피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자신을 바라보다 보면, 남의 말이 들어올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가 자연히 구분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담담한 마음은, 결국 놓아주는 마음 이기도 하다. 받아들이되 붙잡지 않는다. 좋은 말도, 나쁜 말도, 들어왔다가 흘러가도록 둔다. 억지로 지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상처도 덜 깊이 박힌다. 기쁨도 슬픔도, 가볍게 통과한다. 이게 무심함이나 냉담함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충분히 느끼고, 충분히 받아들이고, 그러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이해하는, 놓아주는 마음 이다. 80년대 후반, 하이닉스반도체에 다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현대그룹 계열사였는데, 사내 어딘가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의 어록으로 알려진 말이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다...

남편의 삼식이가 두려운 아내들을 위한 슬기로운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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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래서, 나는 안다. 그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바로 삼식이 ! 만약 남편분이 삼식이라면, 여기서 탈피하셔야 한다. 위험하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집에서 챙겨야 하는 그 현실. 직장 다닐 때는 점심을 안 차려줘도 됐기때문에, 하루가 한결 가벼웠다. 남편이 퇴직한 후, 세 끼 내내 식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이 반복된다. 농담 같지만, 이게, 부부 갈등의 불씨가 된다. 이 문제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삼식이가 두려운 건 게으름이 아니다 이거 하나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삼식이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아내들이, 게으른 게 아니다. 혹시 그런 마음이 들면서 스스로를 나쁜 아내라고 탓한 적 있다면, 그 생각부터 내려놓아도 좋다. 수십 년 동안 밥을 차려온 사람에게, 세 끼 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재료를 생각하고, 시장을 가고, 뭘 먹을지 고민하고, 조리하고, 차리고, 치우는 일련의 과정이 하루 세 번 반복된다는 것은, 몸의 피로이기 이전에 머릿속이 쉬질 못한다 는 뜻이다. 그 무게를 느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이다. 남편이 집에 있다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이 사라진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아내에게도 혼자 조용히 숨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그냥 말하면 되잖아요?" 주변에서 이런 말을 쉽게 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그런데 이 말을 하는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오랫동안 아내 역할을 묵묵히 해온 사람일수록, "나 좀 힘들어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말했다가 남편이 서운해할까 봐, 괜히 싸움이 될까 봐, 아니면 그냥 말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는 오랜 체념 때문에. 사실, 남편들은 잘 모른다. 음식을 3끼 차려주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본인이 안해봐서 모르는 것 이다. 본인이 1주일만 세끼 식사를 차리면, 거의 다 가출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의 이성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부모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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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처음 그 녀석을 봤을 때, 뭔가 마음에 걸렸다. 그냥 느낌이 안 좋았다.  눈을 못 마주치는게,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무슨 죄가 있는 애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우리 애가 아깝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가? 모르겠다.  그 마음, 이상한 게 아니다 마음에 안 든다는 느낌 자체는, 자연스러운 거다. 수십 년을 키운 자식이다. 밥 먹는 습관, 웃을 때 표정, 힘들 때 어떤 얼굴을 하는지까지 다 아는 게 부모다. 그러니 낯선 사람이 불쑥 들어왔을 때 경계심이 생기는 건, 본능에 가까운 감정 이다. 문제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느끼는 것과, 그대로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아빠는 왜 항상 그래"라는 말을 듣기 전에 바로 한마디 해버리는 부모들이 많다. "그 사람 좀 별로더라", "왜 하필 그런 애를 만나니", "나는 처음부터 뭔가 이상했어." 속이 답답하니까, 부모된 도리로 한마디는 해야 할 것 같으니까. 그런데, 그 말이 자녀의 입장에서는: '내 선택이 틀렸다', '아빠는 내 편이 아니다', '연애도 눈치 봐야 하나.' 이렇게 느낀다. 이런 말들을 하는 순간, 내 속은 좀 풀릴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자식과 부모와의 거리는 멀어진다. 그리고, 반대하면 반대할수록 그 관계는 더 단단해진다. 이걸, 반항심리라 한다.  저도 당해봐서, 안다. 일단 한 발 물러서서 보는 것 내가 왜 이 사람이 마음에 안 드는지, 한 번쯤 솔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진짜로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어떤 사람이 와도 내 눈에는 차지 않을 건지. '우리 애는 이 정도 사람은 만나야지'라는 기준이 사실은 너무 높거나, 너무 나만의 기준인 건 아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마음 안에는 걱정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다. '자식을 빼앗긴다...

물 마시기 습관 하나로 달라지는 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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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이 바싹 마르거나, 점심을 먹고 나면 졸립고, 오후만 되면 그냥 피곤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보통 피로 탓, 나이 탓을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물일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물에 기대어 산다 우리 몸의 6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은,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그렇지만, 의미는 구체적이다 .  물은 체온을 조절하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피부 탄력도, 관절의 유연함도, 변비 예방도 모두 수분과 연결되어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주의가 필요하다. 노년층은 신장의 수분 재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목이 마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몸이 수분 부족 상태에 진입한 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목이 마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매시간 조금씩 물을 마시는 습관을 권한다. ■ 아침 물 한 잔이 하루를 바꾼다 자고 일어난 직후 공복 상태에서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밤새 7~8시간 동안 우리 몸은 아무것도 마시지 않은 채 지냈다. 호흡으로도, 땀으로도 수분은 조금씩 빠져나간다. 그 상태로 그냥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물 한 잔으로 몸을 깨우는 것은 다르다. 신진대사를 자극하고, 장 운동을 도와 배변을 편하게 하고, 혈액 순환이 자연스럽게 시작되도록 돕는다. 너무 차가운 물보다는,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이 좋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기관지가 예민하거나 위가 약한 편이라면, 특히 그렇다. 찬물은 위장에 갑작스러운 자극을 줄 수 있고,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상온에 있는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자. 그렇지만, 찬물이든 미지근한 물이든 어쨋든 마시면, 안 마시는 것보다는 좋다. 다만, 너무 뜨거...

추억의 필름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디지털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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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롱 서랍 어딘가에, 혹은 낡은 앨범 속에 잠들어 있는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막 걸음마를 시작하던 날, 처음으로 온 가족이 바다에 갔던 여름, 배우자와 함께 찍은 젊은 날의 사진. 들춰보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 사진들 말입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사진들,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모서리가 낡고, 색이 누렇게 바래고, 어떤 것은 습기 때문에 서로 붙어버리기도 하죠. 기억을 붙잡고 싶은 우리 마음과 달리, 사진은 세월 앞에서는 너무도 무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몇 해 전부터, 오래된 사진들을 스마트폰으로 하나씩 디지털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건, 시간 나실 때. 천천히 조금씩 진행하셔야 합니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숙달이 되시면. 그 방법을 천천히, 차근차근 말씀드릴게요. 왜 지금 해야 할까요? 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리 망가집니다. 빛을 받으면 색이 바래고, 습기가 있으면 곰팡이가 피고, 잘못 보관하면 서로 달라붙어 떼다가 찢어지기도 합니다. 한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어요. 반면 디지털로 변환해두면 그 순간부터 더 이상 낡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손주에게, 그리고 훗날 우리 스스로에게도 그 기억을 온전히 전달해줄 수 있어요. 이것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준비물은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쓰고 계신 스마트폰이면 됩니다. 스마트폰 (3~4년 이내 모델이면 충분해요) 스캔 앱 하나 (아래에서 알려드려요) 밝은 자연광이 드는 창가 흰 종이 한 장 그리고 약간의 시간과 여유로운 마음 어떤 앱을 쓰면 될까요? 앱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래 소개해드리는 앱들은 모두 무료이고,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사진 찍듯이 사용하면 됩니다. Google PhotoScan — 가장 추천드리는 앱 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빛 반사를 자동으로 없애주고, 여러 장을 합쳐서 한 장의 깨끗...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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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직업적 특성으로, 사람보다는 책하고 시간을 주로 보낸다. 하루에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이 없으면, 좀 힘들다. 사람들하고 술, 식사, 커피도 같이 마시고 지내지만,  혼자 책이나 논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그게 안 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친구 하나는 집에 혼자 있으면 10분을 못 버틴다고 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무언가 시간이 아까운 거 같고 불안하다고.  처음엔 그 말의 의미가 이해가 안 됐는데, 들을수록 그 친구만의 얘기가 아니었다. 혼자 있는 게 왜 그렇게 힘든 걸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세대 남자들 중에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가져본 사람이 많지 않다. 젊었을 때는 일, 술자리, 회식. 집에 오면 아이들, 주말엔 또 이런저런 일.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다는 게 오히려 낯선 풍경이었다. 그러다 퇴직을 하거나 아이들이 다 떠나고 나면, 갑자기 시간이 넘쳐난다. 그 시간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조용한 게 오히려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그 시간을 채우려 한다. 누군가한테 전화하거나, 괜한 약속을 잡거나, TV를 틀어놓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시간을 '뭔가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인 것 같다. 나는 그냥 둔다 .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으로 그냥 놔둔다. 멍하니 창밖을 봐도 되고, 별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져도 되고, 괜히 오래된 기억 하나가 올라와도 그냥 두면 된다. 그게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쌓여야 내 안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채우려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이 생각보다 편안하다. "나는 뭘 좋아하더라"를 알게 되는 시간 혼자 있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새벽 기간이 좋다는 것, 글 쓰다가 막혔을 때 산...

자녀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면, '권위'부터 내려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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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항상 아이들을 보면, "내 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미 성인으로서, 독립적으로 잘 살고있는데도 말이지요. 괜히 한마디 하고 싶고, 살림 방식도 눈에 걸리고, 손주 키우는 걸 간섭하고 싶은 마음.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나한테 뭔가 물어볼 때,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것 같아."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의견을 묻는 척하면서 사실은 동의를 구하고 있었던 거죠. 그게 제가 가진 '권위'의 방식이었습니다. 크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윽박지르는 형태가 아니라, 은근하게 내 기준을 관철시키는 방식. 아이는 그걸 느끼고 있었고, 저만 몰랐던 겁니다. 권위는 꼭 무서운 얼굴을 하고 오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거나 큰소리를 치는 부모가 아니라면 괜찮다고 여기는 거죠. 그런데 권위는 생각보다 조용한 모습으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부드럽게 고개를 젓는 것.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로 시작하는 조언. 자녀가 선택을 이야기할 때 표정부터 바뀌는 것. 혹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온몸으로 못마땅함을 표현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권위인 듯 합니다. 말의 형태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힘의 방향이거든요. 자녀가 우리와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우리가 나쁜 부모여서가 아닙니다. 우리 앞에서, 틀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친구처럼 지낸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자녀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친구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떠올려보면 꽤 다릅니다. 친구한테는 내 의견을 말하더라도 상대가 다른 선택을 해도 별로 서운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실수를 해도 "그러게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