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서운함이 들 때 마음 다스리는 법
아이는 일주일째, 전화가 없었다.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그냥 문득 전화 한 통 오지 않을까 기다렸던 것이다. 결국 아무 연락도 없이 하루가 끝났고, 나는 조용히 서운해졌다.
그 서운함이 밉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심하다, 바쁘다는 핑계만 댄다, 부모 마음을 너무 모른다 — 이런 말들이, 마음속에서 한 바퀴 돌았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스스로 물어봤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가. 전화 한 통인가, 아니면 내가 아직도 아이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확인인가.
솔직히 말하면, 후자였다.
서운함이라는 감정은, 사실 그 아래 더 깊은 뭔가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잘 크고, 제 삶을 꾸리고, 부부끼리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 —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인데, 막상 그렇게 되고 나면 멀어지는 것 같아 허전한 것이다.
그 허전함을 아이 탓으로 돌리면 서로 마음만 상한다. 내가 먼저, 그 감정의 정체를 들여다봐야 한다.
요즘 서운한 마음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을 억누르지도 분출하지도 않으려 한다. 그냥 잠시 앉아서, 이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들여다본다. 그러면 대부분은 내 안에 있는 외로움이거나, 오늘 유독 힘들었던 날의 여파거나, 혹은 아이가 잘 있나 걱정이 서운함으로 뒤틀린 것임을 알게 된다.
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아이에게, 전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별일 없지?" 한마디면 된다. 괜히 "왜 연락이 없냐"고 따지는 것보다, 내가 먼저 손 내미는 쪽이 훨씬 마음이 풀린다. 서운함을 꾹 눌러두다 결국 한 번에 터뜨리는 것보다, 작은 연결을 자주 만들어가는 것이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나은 것 같다.
다만, 잔소리나 묻기도 않았는데 가르쳐줄라고만 안 하면 된다. 요새 학생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물어볼 때 가르쳐주면 멘토, 물어보지도 않는데 가르쳐주면 꼰대'.
오늘 이 글을 읽는 선생님은, 요즘 자녀에게 어떤 마음이 듭니까? 그 감정의 이름을 한번 조용히 불러본 적 있습니까? 서운함도, 그리움도, 다 당신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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