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선물: 가끔은 조금 사치스러워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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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백화점 1층을 지나다가 멋진 콤비를 발견했다. 마음에 쏙 들었는데, 가격표를 보고 기절할 뻔 했다. 바로 돌아섰다. 집에 돌아오는 동안 생각했다. 왜 못 샀을가, 하는 생각이 따라왔다. 

돈이 아까워 못 산걸 수 도 있고, 나 같은 사람이 그런 비싼 걸 사도 되나 싶었던 거다.


우리는 '나를 위한 소비'에 묘하게 죄책감을 느끼도록 자라왔다. 돈 쓸 데는 많고, 나 자신은 늘 맨 마지막이었다. 이게 당연한 순서라고 여겼다. 절약은 미덕이었고, 나를 위해 돈을 쓰는 건 어딘지 모르게 이기적인 일처럼 느껴졌다. 그 감각이, 몸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나에게 얼마나 인색했던가. 마음에 드는 옷 하나도 못 사고, 운동화 하나도 비싸서 싼 중국제 운동화를 사 신었다. 여행 상품도 펼쳐보다가 닫았고, 마음에 드는 재킷은 세일 때까지 기다리다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갔다. '나중에'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그 나중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안 올지도 모르는데.



올해 생일에, 아내가 조그마한 빗을 내밀었다. 전에 그냥 무심코 한 말 이었다. "나도 이제 빗질 좀 할까보다". 별생각 없이 흘린 말을, 아내가 기억했다가 선물로 만들어줬다. 그날 나는, 그 빗으로 머리를 빗었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내가, 나를 위해 골라준 물건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치란 꼭 비싼 것을 뜻하지 않는다. 평소보다 조금 더 좋은 커피 한 잔, 오래 갖고 싶었던 책 한 권,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보내는 한 시간. 그런 것들도 충분히 나를 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를 돌보는 일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오래 건강하게 곁에 있기 위한 일이라는 것도.



당신은 요즘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있나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한번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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