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코골이와 잠버릇, 수면의 질을 지키는 지혜
밤이 깊어지면, 슬그머니 시작된다.
처음에는 작게, 그러다 리듬을 탄다. 커진다. 옆에 누운 사람의 코골이다. 결혼한 지 30년이 훨 넘었건만, 이 소리 앞에서는 여전히 잠이 달아난다. 밤새 뒤척이다, 어느새 새벽 2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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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가 이 문제를 겪는다.
그런데 묘하게도, 낮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간다. 코를 곤 당사자는 기억조차 못 하고, 뜬눈으로 밤을 보낸 쪽만 혼자 피로를 안고 아침을 맞는다. 이 어긋남이 쌓이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도 예민해지고, 말투가 퉁명스러워진다. 수면 부족이 부부 사이를 조금씩 갉아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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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이 문제를 그냥 참아야 하는 일로 여겼다. 부부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러나 참는 것과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은 다르다.
솔직하게 말해서 병원을 가던지 다른 방에서 자던지, 어떤 개선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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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단순한 잠버릇이 아닐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 자는 동안 산소 공급이 불규칙해져 당사자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낮에 이유 없이 졸리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면 한 번쯤 이비인후과나 수면 클리닉을 찾아볼 만하다. 혼자 끙끙 앓기보다 의사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옆에서 잠을 설치는 배우자를 위해서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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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등을 대고 누우면 혀가 뒤로 처지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옆으로 돌아눕는 것만으로 코골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베개 높이를 조절하거나,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안한 위치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은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를 악화시키므로, 저녁 음주는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편안한 밤이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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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오래 함께 살다 보면, 서로의 잠버릇이 그 사람의 일부가 된다.
거슬리기도 하지만, 어느 날 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오히려 허전하다는 사람도 있다. 수면의 질을 지키는 것은 결국 서로를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곁에 두기 위한 일이다. 오늘 밤, 옆에 누운 사람의 숨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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