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능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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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산에 올랐다.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 그 사이를 오가는 작은 사람들. 그 풍경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람의 삶이란 것이, 별 것 아닌 듯하다. 저 사람들 중에 누가 뛰어나고 누가 못한 것인지, 여기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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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인간의 능력이란 게 그게 그것처럼 느껴진다. 잘나고 못나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 그 모든 것이 같은 높이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위 공무원도, 의사도, 변호사도, 사장도, 이름 없는 사람도 다 거기서 거기다.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내가 그토록 애쓰고 이루어 놓은 것들이,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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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학자로 살아오면서, 나는 대단한 학자들을 여럿 보았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사람.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자리에서 끝내 버텨낸 사람. 매일 새벽 2시까지 책을 보시던 분. 

이런 사람들 앞에 서면, 인간의 능력이란 것이 결코 다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 사람의 능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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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두 가지 생각이 모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둘 다 틀린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이것은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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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살면서 하나 알게 된 것이 있다. 남과 비교하는 눈으로 바라볼 때, 능력은 언제나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삼을 때, 능력은 조금씩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남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 어쩌면 이것이 우리에게 허락된 성장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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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누군가는 더 넓은 무대에서, 누군가는 작고 조용한 자리에서. 그러나 그 자리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 꺼내 쓴 사람은, 산 위에서 보아도 땅 위에서 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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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다.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작은지를 잠시 느껴보는 것. 그리고 다시 내려와, 내 앞에 놓인 오늘을 묵묵히 살아가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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