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자신을 숨기고, 어디까지 남에게 맞춰가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걸까.
나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보아왔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러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타락이라는 것이, 꼭 큰 범죄나 극단적인 일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나를 포장하는 것, 바로 거기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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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잘 보이려고 포장을 한다.
처음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조금 더 그럴듯하게 말하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려 한다. 당장은 이득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인정을 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포장을 한 번 하면, 또 해야 한다. 그 포장을 유지하기 위해, 더 큰 포장이 필요해진다.
이렇게 살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지독하게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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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피곤함을 알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잘난 척할 것도 없고, 초라하게 숨길 것도 없다. 그저 내가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한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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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심을 다해서 남을 대하면 된다.
남이 알아주면 좋고, 안 알아줘도 그만이다.
이 말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우리는 인정받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내가 나의 성심을 다하면, 남의 시선이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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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오해도 받는다. 억울할 때도 있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상대방이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이걸 굳히 변명하고 해명할 필요는 없다. 오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풀린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내가 굳히 해명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도 결국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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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이 단순한 사실 하나가, 사실은 큰 힘이다. 내가 스스로 성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남의 평가가 내 삶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 그것이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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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의 말을 잘 믿지 않는다.
말이라는 것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그 사람의 품격과 태도만을 믿을 뿐이다. 말은 꾸밀 수 있어도, 오랜 시간 쌓인 태도는 꾸밀 수가 없다.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것이 진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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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이 타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남의 눈에 맞추다가, 남의 기준에 맞추다가, 어느 순간 거울을 보면 낯선 얼굴이 서 있다.
그 낯섦이 타락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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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하나씩 내려놔야 한다.
체면도, 포장도, 남의 시선도. 그렇게 내려놓고 나면,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나게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그 나를 만난다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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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내가, 가장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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